부상 종류
발목 염좌 — 일반 염좌와 '하이 앵클 스프레인'은 무엇이 다를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선수별 복귀 시점은 구단 발표를 따릅니다.
발목 염좌는 거의 모든 종목의 부상자 명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농구에서 리바운드 후 다른 선수의 발을 밟거나, 축구에서 태클을 피하다 발목이 꺾이는 장면은 흔합니다. 그런데 같은 “발목 염좌”라도 며칠 만에 돌아오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우는 선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어느 인대가, 얼마나 다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염좌란 무엇인가
염좌(sprain)는 뼈와 뼈를 이어 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근육이나 힘줄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근육 손상(strain)’과는 원래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국내 스포츠 기사에서는 두 가지를 모두 ’염좌’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 헷갈리기 쉬운데, 발목 염좌는 대부분 인대 손상을 뜻합니다.
발목 염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바깥쪽(외측) 발목 염좌: 흔히 말하는 “발목을 접질렸다”에 해당합니다.
- 하이 앵클 스프레인(경비인대 결합 손상): 발목 관절보다 약간 위, 정강이뼈와 종아리뼈를 묶어 주는 인대가 다친 경우입니다.
바깥쪽 발목 염좌: 가장 흔한 유형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따르면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꺾이는 내번(inversion) 동작에서 생깁니다. 이때 발목 바깥쪽의 전거비인대(ATFL)와 종비인대(CFL)가 늘어나거나 찢어집니다. 점프 후 다른 선수의 발 위에 착지하거나, 고르지 않은 땅을 밟을 때 자주 일어납니다.
반대로 발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안쪽 삼각인대가 다치는 경우도 있지만, 바깥쪽 염좌보다 훨씬 드뭅니다.
바깥쪽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보통 세 단계로 나눕니다.
| 등급 | 손상 정도 | 주요 증상 | 일반적인 결장 기간(대략) |
|---|---|---|---|
| 1등급 | 인대가 살짝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짐 | 가벼운 통증·붓기, 체중을 실을 수 있음 | 며칠 ~ 2주 안팎 |
| 2등급 | 인대 부분 파열 | 중간 정도 붓기·멍, 약간의 불안정감 | 수 주 |
| 3등급 | 인대 완전 파열 | 심한 붓기·통증, 뚜렷한 불안정감 | 6~12주 정도까지 |
AAOS는 단순한 바깥쪽 염좌는 3등급(완전 파열)이라도 대부분 수술 없이 고정과 재활로 낫는다고 설명합니다. 재활은 붓기를 가라앉히고 움직임을 되찾는 단계, 근력과 균형 감각을 기르는 단계, 종목별 동작으로 서서히 복귀하는 단계로 진행되며, 가벼운 염좌는 약 2주, 심한 염좌는 6~12주 정도가 걸린다고 안내합니다. 영국 NHS도 대부분의 염좌가 2주 안팎이면 좋아지지만, 달리기 같은 격한 운동은 최대 8주까지 피하라고 권합니다.
다친 직후에는 흔히 RICE라고 부르는 처치, 즉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리 높이기(Elevation)가 기본입니다. AAOS는 처음 48시간 동안 한 번에 2030분씩 하루 서너 번 얼음찜질을 하고,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두라고 안내합니다. 통증이 46주 넘게 이어지면 만성화를 의심할 수 있고, 치료를 해도 6~8주 넘게 증상이 남으면 MRI 같은 정밀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경기 중 다친 선수가 벤치에서 곧바로 얼음주머니를 대고 있는 장면도 바로 이 단계입니다.
하이 앵클 스프레인: 이름은 비슷해도 더 오래 간다
하이 앵클 스프레인은 정강이뼈(경골)와 종아리뼈(비골) 아래쪽을 단단히 묶어 주는 **경비인대 결합(syndesmosis)**이 다친 것입니다. 발목이 위로 젖혀진 상태에서 발이 바깥쪽으로 비틀릴 때(외회전) 주로 생깁니다. 상대 선수가 넘어지며 다리 위로 덮치거나, 발이 땅에 박힌 채 몸이 돌아갈 때가 대표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발목 염좌의 10~20%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스케이트처럼 발목을 단단히 고정하는 장비를 쓰는 아이스하키에서는 비중이 훨씬 높게 보고됩니다. NHL 두 팀을 약 10년간 살펴본 자료에서는 발목 부상의 74%가 이 유형이었습니다.
회복 기간 차이도 큽니다.
- 미국 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이 앵클 스프레인의 평균 회복 기간은 약 55일로, 3등급 바깥쪽 염좌(약 28일)의 두 배 가까웠습니다.
- NHL 선수 자료에서는 하이 앵클 스프레인의 평균 복귀 기간이 약 45일(6~137일), 바깥쪽 염좌는 평균 1.4일이었습니다.
두 뼈 사이가 벌어질 정도로 불안정하면 두 뼈를 다시 고정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며, 이 경우 복귀는 더 늦어집니다. 같은 “발목 부상”이라도 기사에 ’하이 앵클’이라는 말이 붙으면 결장이 길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단은 어떻게 발표하나
발목 염좌는 정도가 다양해서 구단 발표 표현도 여러 가지입니다. 영어권 리그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Day-to-day(데이 투 데이): 매일 상태를 보고 출전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보통 가벼운 1등급 염좌에 많이 쓰입니다.
- Walking boot(보호용 부츠): 발목을 고정하는 보조기를 신었다는 뜻으로, 2등급 이상이거나 하이 앵클 스프레인일 때 자주 나옵니다. AAOS도 2등급 염좌에 탈착식 보조 부츠나 보조기를 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예방 차원에서 잠깐 신는 경우도 있어서, 부츠만으로 심각도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Week-to-week(위크 투 위크): 몇 주 단위로 상태를 지켜본다는 뜻으로, 결장이 짧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 Re-evaluated in X weeks(○주 뒤 재검진): 정해진 기간 뒤 다시 검사해 복귀 일정을 정한다는 뜻입니다. 재검진 날짜가 곧 복귀 날짜는 아닙니다.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재발입니다. AAOS는 재활을 끝까지 하지 않는 것이 만성 발목 불안정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균형 감각이 덜 돌아온 상태에서 일찍 복귀하면 같은 발목을 다시 다칠 위험이 커지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만성 통증이나 연골 손상,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즌 중 같은 발목을 반복해서 다치는 선수가 종종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데일리 IL에서는
데일리 IL은 부상 정보를 부위와 유형으로 나눠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왼쪽 발목 · 인대 염좌”처럼 적고, 여기에 구단이 발표한 상태를 붙입니다. 상태는 OUT(결장), DOUBTFUL(출전 어려움), QUESTIONABLE(불확실), PROBABLE(출전 유력), IL(부상자 명단), SUSPENDED(출장정지), RETURNED(복귀) 가운데 하나입니다. 각 상태의 뜻은 상태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day-to-day”는 다음 경기 출전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일리 IL은 이런 표현을 임의로 해석하지 않고, 구단이나 리그 공식 발표에 나온 상태를 그대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